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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김현우 교수
오늘날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의 흐름은 기술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인다. 기술의 파도가 높을수록 창작자는 본질을 파고들어야 한다. 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는 AI 기술을 창작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도구로 삼아, 기획력과 디렉팅 역량을 갖춘 종합 창작자를 양성한다. 설립 26주년을 맞아 2D·3D 투 트랙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학생 개개인의 독창성을 발굴하는 전인적 교육을 지향한다. 김현우 교수는 재학생들에게 호기심을 잃지 않고, 세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주체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것을 강조한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나아갈 것을 당부하는 그의 메시지는 미래의 동료를향한 진심 어린 응원이었다. 정리|편집팀 자료제공|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Parsons School of Design, BFA 졸업 Pratt Institute, MFA 졸업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박사수료 현) 목원대 애니메이션학과 학과장 전) 서울대학교 자동화시스템연구소 DCC책임연구원 전) ㈜질경이 디자인팀장 전) ㈜아이디어넷플러스 디자인본부장 전) GEA, New York 그래픽디자이너 전) 청주대학교 영화학과 겸임교수 전) 제주한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전) 제주한라대학교 혁신지원사업단 부단장
[교수 작품] 


미대입시 독자들과 예비 신입생들을 위해 교수님과 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는 올해 설립 26주년을 맞이했으며, 웹툰애니메이션게임대학은 대전권 최초로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통합한 교육을 시작한 이래 현재는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콘텐츠의 3개 학과로 분리돼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창작의 길에서 마주하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교육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과는 2D와 3D 제작을 아우르는 투 트랙 커리큘럼을 통해 기술적 토대를 닦는 동시에, 최근 급변하는 AI 기술을 기회로 삼아 기획력과 디렉팅 역량을 갖춘 종합적인 창작자를 양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교수진은 학생을 미래의 동료로 바라봅니다. 항상 학생과 허물없이 소통하면서 개개인의 숨겨진 재능과 독창적인 색깔을 발굴하는 전인적인 교육을 지향합니다.
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의 핵심 가치와 교육 철학이 궁금합니다.
우리 학과는 기술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기술 너머의 ‘본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기본이 없는 기술은 한계가 명확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이 테크닉을 익히기 전에 “나는 왜 이 길을 택했는가”,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하게 합니다. 자기 내부의 본질을 세우고 창작의 전 과정을 스스로 책임져보는 경험, 이것이 우리 교육의 출발점입니다. 인공지능이 툴의 영역을 대신하기 시작한 지금, 창작자의 ‘기획력’과 ‘디렉팅 역량’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일률적인 교육을 지양합니다. 학생들은 수줍음이 많아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거든요. 그래서 1:1 상담에 엄청난 공을 들입니다. 교수진이 밤낮으로 소통하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숨겨진 능력을 파악하고, 취약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극대화할 최선의 로드맵을 함께 고민합니다.
저는 교수가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교수는 학생이라는 주인공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주는 서포터여야 하죠. 제가 학창시절 교수님만큼이나 동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던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작업하며 서로 가르쳐주고 끌어주는 ‘끈끈한 동료 공동체’를 경험하길 바랍니다. 가상 세계의 관계보다 현실에서의 연결감이 희미해지는 시대라지만, 우리는 대회를 열고 이벤트를 만들며 어떻게든 학생들이 서로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그 끈을 잡아주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수업, 성장 로드맵도 궁금합니다. 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나 다양한 매체 활용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크게 2D와 3D라는 투 트랙(Two-Track) 체제로 커리큘럼을 운영합니다. 1학년 때는 전공에 상관없이 스토리텔링과 연출 같은 창작의 뼈대를 다지고요, 2학년부터는 본인의 성향에 맞춰 길을 정하게 됩니다. 손으로 직접 그리는 직관적인 즐거움을 찾는 친구들은 2D 애니메이션 수업을, 논리적이고 입체적인 구현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3D 컴퓨터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는 구조죠.
우리 학과만의 차별점은 최근 부상한 AI 기술을 3D 트랙에 아주 적극적으로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사실 3D는 내가 원하는 장면 하나를 만들기까지 공부해야 할 양이 방대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AI를 테크닉적인 보완 도구로 활용해 그 진입장벽을 낮췄습니다. 본인이 가진 비전이 제대로 결과물로 나올 수 있게 만드는 ‘디렉팅’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한 것이죠. 광고용 모션 그래픽이나 유튜브 콘텐츠 편집처럼 당장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매체 활용 교육도 병행합니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실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1인 제작을 통해 영화제에 출품할 기회를 열어주는 등 학생의 진로에 맞춘 유연한 로드맵을 제공합니다.
학생들의 독창성을 끌어내기 위해 수업이나 졸업작품 제작 과정에서 중요하게 설정하신 원칙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장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 학과 교육의 가장 큰 원칙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학생들이 정형화된 패턴에 갇히는 것을 경계합니다. 입시 미술학원 스타일처럼 구도나 색채가 비슷비슷하게 나오는 결과물은 지양하죠. 대신 저는 학생들이 시의성 있는 주제, 즉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두고 이를 본인만의 시선으로 담아내길 요구합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답습하는 게 가장 안 좋고요. 아티스트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갖추는 것이 독창성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최근에는 AI를 작품에 도입하는 것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벽에 부딪혀 상상력을 제한받았다면, 이제는 AI를 스태프처럼 부리며 본인의 디렉팅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 것이죠.
재학행들의 대외 활동이나 전시 준비 과정 중,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성취 사례가 있다면 소개 해 주세요. 우리 학생들이 땀 흘려 만들어낸 성과들을 떠올리면 언제나 자부심이 앞섭니다. 교수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사례를 들려드릴게요. 재작년 국가보훈처와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6.25 전쟁 당시 참전용사였던 윌리엄 해밀턴 쇼를 추모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일이었는데, 이분의 아버님이 바로 우리 목원대학교를 설립하신 분이라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AI 기술이 보편화되기 전이라, 학생들이 여름 방학 내내 학교에 나와서 정말 고생하며 8분 남짓한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그 진심 어린 노력이 작품에 녹아들어 정말 뜻깊은 성취로 남았습니다.
최근에는 변화하는 산업 지형에 맞춰 AI 스타트업 업체들과 협업한 사례가 아주 고무적입니다. 한 AI 업체가 EBS와 70부작 분량의 영상 계약을맺고 우리 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온 적이 있어요. 처음엔 업체 쪽에서 3명만 뽑으려 했는데, 면접하러 간 5명의 학생이 모두 훌륭해서 결국 5명 전원을 채용했습니다. 아직 졸업 작품을 마무리해야 하는 4학년 학생들이었는데, 실력을 인정받아 조기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제 일처럼 기쁘더군요.
[애니톤 24] 전공탐색 행사전경
졸업생들은 주로 어떤 분야로 진출하나요? 기업 취업, 창작, 창업 등 구체적인 진출 사례와 최근의 흐름이 궁금합니다.
사실 우리 애니메이션학과의 강점은 취업처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데 있습니다. 가장 전통적이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에 취업하는 사례입니다. 최근에는 영상의 시대답게 일반 기업의 홍보팀으로 진출하는 친구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이제는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로 홍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라, 기업 내에서 직접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우리 학생들에 대한 수요가 아주 높거든요. 비슷한 맥락에서 대형 유튜버들의 전문 편집자로 합류하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이는 예전에는 없던 확실히 새로운 흐름입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취업처의 등장입니다. 최근 우리 학생 5명이 한꺼번에 AI 영상 업체에 조기 취업한 사례처럼, 이제AI는 신입의 자리를 뺏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니어급만 가능했던 복잡한 프로세스를 AI가 단축해 주면서, 업체들이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창업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됩니다. 예전에는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려면 방대한 인력과 노하우가 필수였지만, 이제는 AI를 마치 자신의 수족처럼 활용해 혼자서 디렉팅하며 1인 창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변화에 맞춰 학생들이 먼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는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실기 평가 시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있다면 이 역시 조언 부탁드립니다.
입시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티스트로서의 주체성’입니다. 실기 고사장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할 줄 아는 창작자의 잠재력이거든요. 우선 우리 학과의 실기 시험은 다른 학교보다 1시간이 더 긴 5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이 1시간의 여유를 준 이유는 명확합니다. 남들보다 더 깊이고민해서 주제에 맞는 자신의 역량을 보여달라는 것이죠. 학원에서 배운 정형화된 패턴이나 구도를 그대로 쏟아내고 남은 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그런 ‘학원 스타일’보다는, 비록 조금 거칠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우리는 해마다 사회적인 이슈나 시의성이 담긴 주제를 출제하려 노력합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시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친구들은 주제를 해석하는 깊이부터가 다릅니다. 그러니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태도를 갖추길 바랍니다. 창작자는 자기주장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소화할 줄 아는 유연함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태도는 입학 후 동료들과 협업하며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역량입니다.
교수님께서 4년동안 함께 연구하고 소통하고 싶은 학생은 어떤 태도를 가진 학생인가요?
무엇보다 저는 타인의 조언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승의 조언이나 주변의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성장은 거기서 멈추고 맙니다. 이러한 유연함은 개인적으론 인문학적 소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꼭 독서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경험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며 태도를 가꾼 학생은 발표나 평소의 태도부터 확연히 다릅니다.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의와 동료를 아끼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대학은 단지 기술을 연마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이곳은 미래를 함께할 동료를 만나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곁에 있는 동료와 밤새 작업을 공유하며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그 실질적인 연결감을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이처럼 배울 준비가 된 겸손한 자세와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갖춘 학생이야말로 제가 4년 동안 기꺼이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창작자의 모습입니다.
애니메이션학과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우고자 하는 미대입시 수험생에게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결국 본인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걷는 이 길이 때로는 막막하고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선택한 이 길에 결코 의심하는 마음을 갖지 마세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 미리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밤을 새워 작업을 고민하고 동료들과 꿈을 이야기하는 그 시간 자체가 여러분의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반짝이는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반짝이던 순간들을 거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은 인생에서큰 손해와도 같습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고 되돌아오는 시간도 없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창작의 즐거움을 누리며 한 사람의 멋진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와 목원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학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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