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뉴스
[교수인터뷰]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유승헌 교수
날짜   2020.06.03     
조회수   323     
댓글   0     

교수인터뷰는 <월간 미대입시>에서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국 주요 미술 디자인 및 애니메이션학과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위 내용은 2019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미대입시 책자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는 오랜 기간 정시에서만 학생들을 선발했다. 그런데 2021학년도부터 수시에서도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떤 배경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학부장 유승헌 교수를 만나 수시 실시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들어보았다. 더불어 디자인조형학부에 대한 정보도 담았다. 고려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유의 깊게 보길 바란다.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유승헌 교수 



“세부전공 나누지 않고 제품과 시각디자인 결합한 수업 진행”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자인조형학부는 순수조형과 디자인이 같이 한 학부 안에 공존하고 있어 1학년 때까지는 양쪽 수업을 같이 듣고 2학년부터 세부트랙을 나눠서 수업을 듣게 됩니다. 현재까지는 100% 정시로 학생들을 뽑았다면, 2021학년도부터 수시에서도 학생을 선발하면서 좀 더 디자인 중심적인 교육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보통 디자인과에서는 시각디자인과 제품디자인으로 나눠서 수업을 하는데, 우리 과에서는 제품과 UX를 같이 가르칩니다. 현장 출신 교수님들이 시각과 제품을 나눠서 가져가는 게 현재의 융복합 산업 현장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학년별로 교과과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크게는 산업정보디자인과 조형미술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학년 때는 모든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기초적인 과목을 가르치고, 2학년 때는 그래픽스나 스튜디오 과목들, 표현에 집중하는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칩니다. 3학년 때는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과정들을 집중해서 가르치게 되는데요, 최신 이슈와 관련된 내용과 단지 비주얼이 아닌 논리와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중심적으로 이론적인 체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4학년은 이 모든 것을 총합적으로 배우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졸업전시를 위한 2개의 과목을 진행하는 걸 목표합니다. 졸업 작품과 연관하여 자기 참여적인 세미나를 진행하며, 체계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입니다. 디자인 커리큘럼을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제품 수업과 인터랙션 수업으로 나뉘는데요, 각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토대를 닦고 나면 스튜디오 과목에서는 제품과 인터랙션, 제품과 UX를 결합하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디자인 커리큘럼


“산업체와 협업 가능한 수업”
“수업 과제물 3대 국제공모전 수상”


특별한 수업을 소개해주세요.
각 수업에서 기업들과 콜라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3학년 방법론 수업은 LG와 함께 하고 있고요. 4학년 박승민 교수님 과목은 삼성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승민 교수님은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융합디자인과 제품전략에 대한 내용을 가르칩니다. 철저하게 마케팅에서부터 분석하고, 디자인의 원칙을 세우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훈련시킵니다. 또한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기술, 비즈니스 이슈를 결합해서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심에서의 운송수단’이 주제라면, 서울에서는 자전거 위주로 가고 있고,도심에는 차를 못 들어오게 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가장 한국에 맞는 것은 무엇인가,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가야할 길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수업이죠.이런 수업에서는 결과물이 나오면 직접 기업에 가서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공모전에 출품해 다수가 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UX를 가르치다 보니 주로 인터랙션 관련 인터페이스나 방법론 수업을 진행합니다. 디자인을 할 때 왜 이런 디자인이 나와야 하는지 사용자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인지심리를 바탕으로 가르치는데, 산업공학이나 심리학전공 학생들도 많이 듣고 있어요. 그리고 디자인에서 하지못했던 영역들, 건설, 로봇, 같은 분야가 디자이너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계속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업 중에 비접촉식으로 손의 움직임을 제스처링, 캡쳐링해서 조형도구 만드는 것을 진행했는데, 대부분의 과제들이 3대 공모전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승헌 교수 수업에서 비접촉식으로 손의 움지임을 제스처링, 캡쳐링해서 조형도구를 만드는 과제였다. 교육용으로 기획되었으며, 아이들이 화면을 보고 동작만으로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으며, 완성된 작품은 3D프린터로 만들어 보내주는 구조다. 이 작품은 2016 IDEA에서 수상했다.


학생들은 교과과정 외에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학생들이 모여서 학회를 진행하거나 모델링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그런 활동들을 하는 게 기특하기도 해요. 그리고 각 교수님들이 국책과제나 기업과제에 참여하고 있어 학생들의 교외 활동이나 인턴 참여를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제 과목에서도 학생들이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던 서너 명씩 들어와서 같이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참여뿐 아니라 결과물이 잘된 경우 해외 공모전에 등록시켜 주고 있어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3대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어느 분야로 주로 진출하는 편인가요.
소위 말하는 가전 3사나, 현대, LG, 네이버, 카카오로 많이 취업하고 있습니다. 중견 기업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많이 가는 것 같네요. 가끔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고, 컨설팅 회사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9 IEDA, Red Dot 수상작


“2021학년도부터 수시 선발, 창의적인 욕구 있는 학생들 선발할 계획”


2021학년도부터 수시에서도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고려대도 수시에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요구를 수용하고자 합니다. 우리도 학생들이 어느 정도까지 역량을 펼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서 수시를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정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기고사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도 존재했습니다. 실기고사가 얼마나 변별력이 있는지 수십 년간 고민을 해왔습니다. 표현 기술이 좋은 학생들을 뽑아봤는데, 그 실력이 좋은 디자인 결과물을 내는 것으로 이어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2학년만 돼도 손으로 스케치를 거의 안하고 대부분 컴퓨터로 진행하는 부분도 있고요. 종이 상에선 굉장히 예쁜 그림인데, 실제로 제품으로 만들었을 때 사용자가 쓰기에 불편하고 이런 제품이 왜 있는지 논리성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걸 안 배웠던 학생들이 더 잘하는 경우도 있었죠.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상황에서 관성적으로 지금 하던 그대로 입시전형을 가져가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창의적인 욕구가 있는 학생들을 받아서 필요한 테크닉과 기술은 가르치고, 보다 융복합적인 사고를 가지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판단했습니다. 다만 모든 학생들을 수시에서 서류와 면접으로만 뽑는 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전체 모집인원의 30%를 대상으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2021학년도 수시에서는 서류와 심층면접을 본다고 하는데, 서류는 디자인 관련 내용을 주로 평가하게 되나요.
네, 그게 보통 일반적인 내용이라면 다른 내용들을 더 추가했습니다. 7개 올림피아드 수상에 대해서 포트폴리오와 동일한 배점으로 평가할 계획입니다. 이 배경에는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만약 건축에 대한 관심은 있는데 건축은 싫고 뭔가 창의적인 것을 하고 싶다, 그런데 미술을 해본 적이 없다면 우리 학과에 오기가 겁날 거예요. 그래도 지원해봐라, 그 다음은 우리가 판단하겠다는 것입니다. 7개 올림피아드에는 수학도 있고 과학도 있죠. 그런 전문성을 가진 아이들도 괜찮습니다. 아르마니도 의사였으니까요. 정원 50명 중 15명 정도라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기를 했던 학생들은 그런 아이들로부터 자극을 받을 것이고, 반대로 안했던 학생들도 실기가 뛰어난 학생들로부터 부족한 것을 배워가면서 소통하며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1학년도 디자인조형학부 수시선발 내용


“고려대학교에 맞는 방향성 가져갈 계획”


고려대는 실기는 필요 없고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소문도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들어온 학생은 없어요. 정시에서 실기를 보니까요. 물론 성적이 좋아야 하는 건 맞아요. 합격하는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2등급 정도는 되니까요. 그리고 현재 정시에서 소묘 종목을 실시하고 있는데 원래 취지는 사교육을 덜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실기고사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으니까요. 저희는 아이들이 무조건 ‘공부만 잘하면 돼’, ‘실기를 잘해야 돼’가 아닌, 무엇을 하든 어떤 욕구가 있는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각 학교의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익대 디자인과와 카이스트의 디자인과의 방향성이 다른 것처럼요. 그렇다면 우리 학교는 서울에 위치해 있고, 공대와 인문계, 병원이 있고 온갖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곳입니다. 그 네트워킹을 살리는 쪽으로 가는 게 맞고, 다양한 학생들의 재능을 최대한 녹여낼 수 있는 쪽으로 가고자 합니다.

실기출제 경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인공물과 자연물을 조합해서 문제를 내고 있습니다. 그 구조와 의미, 심미적 속성 결합해서 구성하는 디자인 실기라고 할 수 있죠. 심사할 때 테크닉을 보진 않습니다. 정말 잘 그리는 애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뽑게 되죠. 너무나 뛰어나니까요. 그렇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그릴 수는없으니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창의성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고려대는 이런 거 좋아해’라는 그런 통념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몇 년 전부터 같은 패턴의 그림이 보이는데, 아마 그런 그림을 그린 학생이 합격한 것 같아서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것 같아요. 사실 그 그림이 좋은 점수를 받은 건 그런 요소 때문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림을 그릴 때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테크닉적으로만 보지 말고 숨어있는 논리, 감성이 뭔지 함께 고민하길 바라요. 얼음과 나뭇잎이 주어진다면 대부분 얼음 뒤에 나뭇잎이 왜곡되어 있는 이미지를 그려요.
잘 그리면 좋죠. 그런데 나뭇잎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우리가 가진 의미는 뭔지, 얼음은 뭔지 고민해보고 그리길 바랍니다.

고려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고려대’라는 매력이 있어서 지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디자인’이라는 아트에 대한 순수한 마음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기대치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죠. 우리 학부가 규모나 역사에서 많이 드러나 있지 않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해요. Red Dot, IDEA, IF 등 3대 공모전에서 지난 5년 사이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상을 많이 받았고, 또 그걸 따로 준비한 게 아니라 교과목에서 나오는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디자이너들은 우리의 교육이 괜찮다고 인정하는 것이죠. 우리 교수들은 현업에 있던 사람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4차 산업 혁명시대에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줄어든다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는 반대로 생각하려고 해요. 조금만 바꾸면 디자이너들은 엄청나게 큰 기회의 땅이 올 수도 있거든요. AI와 디자인, 빅데이터와 디자인, 이런 게 와 닿지 않지만, 그런 걸 하는 순간 엄청난 파급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월간 미대입시 박세진 기자 자료 제공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월간 미대입시 2019년 10월호 © mgood.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대입시, #월간, #교수인터뷰, #고려대, #디자인조형, #유승헌교수, #수시, #정시, #산업정보디자인, #조형미술, #UX, #UI, #인터랙션, #디자인수업, #인터페이스, #디자인진로, #특기자전형, #서류전형, #미대입시생, #고려대입시, #고려대실기, #디자인실기

목록
댓글입력(0/400)
※ 욕설, 상업적인 내용, 광고, 특정인이나 특정사안을 비방하는 내용 등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
전체 댓글수 (0)
[교수인터뷰] 상명대(천안) 디지털만화영상전공 김치...
[교수인터뷰]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유승헌 교수...
[교수인터뷰]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이승진 학장 ...
[대학탐방]About UCA / Universi...
[대학탐방]경기과학기술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