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디지털미디어디자인 2가지 트랙을 운영하고 있는 한경대학교는 미디어 융합형 인재
를 양성하기 위해 트랙 간의 교차 수강을 권장하고 있다. 매년 다양한 디자인적 접근방법을 시도, 시대에 맞
는 디자인 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 및 창의적 교육을 실시하는 국립 한경대학교에서 시각커뮤니케이션
디자인트랙의 수업 중 하나인 타이포그래피 수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디자인학과 탐방과
함께 특색 있는 수업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디자인학과 김나무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국립 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의 개성 있는 수업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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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판가현
학과 수업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수님들
께서‘틀리다’가 아닌‘다르다’고 가르쳐 주신 점
이에요. 초, 중, 고등학교까지 항상 주입식 교육,
답이 있고 그 답에 맞추는 것을 배웠다면, 우리 학
과에 진학하고 정해진 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
는 수업을 한다는 것이 가장 좋았어요. 타이포그
래피 수업을 들으며 매뉴얼처럼 수치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느낀다는 것도 장점이죠. 직접 Helvetica와 Caslon을 잘라가며 그 형태를
이해하고, 자간과 행간을 컴퓨터 상의 수치가 아닌 손으로 직접 만져 가며
맞춰갔어요. 팀작업을 하며 의견도 맞추며 어느 것이 더 좋아 보일까 결론
을 도출하는 과정이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다른 수업도 마찬가지로 직접
경험하고 깨우칠 수 있는 '체험'적인 작업이 많아요.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타이포그래피를 '고민'하는 것조차 즐기게 만들어주었죠.
학과 생활
'디자인세미나'라는 수업이 있는데, 1주 또는 2주에 한 번씩 교수님들께서
현재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초청, 실무 현장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에요. 자신이 걸어왔던 디자인의 길과 철학을 알려 주시는데 무척 인
상깊죠. 학생 신분으로 많은 디자이너분들의 생각을 듣고 느끼며 질문하고
답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가치있다고 생각해요.
2학년 박재민
학과 수업
일단 우리 학과 수업은 다른 전공 수업도 같이 수
강할 수 있어 여러 분야의 디자인을 배울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배울 수 있
죠. 타이포그래피 1학기 수업은 김나무 교수님 수
업이었는데, 자기소개 포스터를 처음 만들었어요.
한글 서체 50가지 이상을 사용해 만들어보는 프
로젝트였는데, 저는 3개의 포스터를 만들었죠. 작업하면서 처음 '나'를 글자
로 표현하는 포스터여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두번째 수업은 주변 글자를 찾아 여러 방향으로 조사하는 과제였는데, 우리
조는 엘피판에 있는 타이포그래피를 조사했어요. 가장 재밌던 부분은 글자
모양을 기준으로 나름 분류도 하고 설문도 하는 등 그 과정 자체가 흥미로
웠죠. 손 조판 작업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힘든 과정이었지만, 컴퓨터로만
보던 글자를 직접 손으로 조판하면서 작은 디테일까지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김의래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있어요.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타이포그
래피를 배우고 있는데, 다 같은 글자를 커팅하고 그리드시스템을 적용해 종
이에 배열해 보는 작업을 했죠. 자기 스스로 작업해 보면서 알아가는 방식
이라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학과 생활
일 년에 한번씩 디자인 워크샵을 진행해요. 3박 4일동안 팀별로 작업한 뒤
발표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죠. 많은 토론과 고민을 하고 다
같이 작업을 해 보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지만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디자인학과 김나무 교수
경력
국립 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2011~)
골든트리프레스 고문(2009~)
건국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한동대 강의(2009~)
네덜란드 러스트(Lust) 선임 디자이너(2008)
학력
미국 리즈디 그래픽디자인 석사(2009)
한동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사용자경험디자인 학사(2002)
수상
ADC, AIGA, TDC NY, TDC Tokyo, iF, Red Dot, I.D. magazine,
Creative Review, ISTD 수상(2009~2012)
디자인학부 전공 커리큘럼 등 어떤 것을 학습하게 되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크게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트랙, 디지털콘텐츠디자인트랙, 에듀테인먼트디자인트랙, 세 개의 트랙으로 디자인 전공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각 트랙은 다시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며 배타적이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을 하나 선택하고 다른 트랙의 수업을 고
르게 신청해 수강할 수 있습니다. 수직적으로는 특성화 교육, 수평적으로는 융합형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이죠. 따라서 해당 시스템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이
수한 학생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융합적인 사고, 즉, 지식 기반의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고, 해당 콘텐츠를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에서 실체화할 수 있는 창작
능력도 동시에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디자인학과 커리큘럼의 강점이라면 디자이너로서의 인성교육이 항상 모든 과정의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점이 디자인업계와 기관에서 우리 학생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타이포그래피 수업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세요. 어떤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지요?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트랙의 수업 중 하나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역시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기본과정의 타이포그래피 수업은 2학년
과목으로 모든 트랙의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수강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트랙과 장르를 막론하고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3학년과 4학년에는 편집디자인과 시각디자인 심화과정이 있고, 이는 타이포그래피 응용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
디자인과 시각디자인 심화수업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트랙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필수가 아님에도 학생들이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자연스레 수강하고 있습니
다.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2학년의 타이포그래피 수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느 타이포그래피 과정과 다를 바 없이 가장 처음 타이포그래피를 접
하는 시기이므로 매우 기초적인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로마자, 한글 구분 없이 '글자'를 다루며 '글자'와 친해지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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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의 프로젝트로 한 학기를 진행하면 2학기에는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배우게 됩니다. 해당 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하면‘글자’를 다룸에 있어 막연한 두
려움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주된 목표이기도 하고요. 내년부터는 새롭게 개설되는‘활자와 매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이 수업부터 4학년의 시각디자인
심화과정이 바로‘타이포그래피 응용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자를 다루는 것에 친숙해졌다면 그때부터는 조금 더 세련되고 능숙하게 글자를 디자인의
재료로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그래픽디자이너, 편집디자이너와 타이포그래퍼를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매체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인쇄' 매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디자인 작업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어떠한
하나의 매체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많은 시행착오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한 번에 멋진 포스터 또는 책을 만들어야
겠다’라는 마음가짐보다는 사사롭고 소소한 아이디어와 표현이라 하더라도 많이 만들어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습과 실천에 매진하다 보면 자
연스럽게 좋은 작업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한, 타이포그래피 연습을 게을리하지 마시고, 그와 동시에 프린트 매체의 개념과 특성, 쓰임새에 대한 이론
도 꾸준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지독하게 어리석어 보일 정도의 공부와 연습,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다
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