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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철 디자인전공주임교수] 서울대학교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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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열린 교육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디자인전공) 정의철 디자인전공주임교수


디자인 지망대학 1순위라는 명성에 맞게 이번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디자인전공 수시 지원자는 2,281명으로 경쟁률은 84.48에 이르렀다. 지금도 서울대 디자인 전공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이에 학과소개에서부터 예비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조언까지 정의철 디자인전공주임교수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미래 디자이너를 위한 열린 교육의 산실, 서울대학교 디자인 전공의 저력을 지금부터 주목해보자.


 

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얼마 전 교육과정을 개편했습니다. 전통적 공업디자인(ID), 시각디자인(VD) 전공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전공 영역의 체험을 통해서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영역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였습니다. 디자인을 특정 산업분야에만 필요한 것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디자인의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미래에는 이러한 추세가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다양한 전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가능성을 실험하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기름으로써 미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디자인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과정의 특징입니다.

교과목은 사물과 공간, 그래픽과 미디어를 활용한 발상과 표현, 그리고 디자인과 사회, 문화, 역사의 관계를 통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개설된 과목을 살펴보면, 사회적 이슈와 디자인(사회 이슈와 변화를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컨셉을 제안하는 수업), 사물 인터랙션 디자인(지능을 가진 네크워크에 연결된 사물의 의미를 이해하여, 인간과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수업), 미디어디자인프로그래밍(미디어 디자인 결과물을 수와 기호로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위한 프로그래밍 수업), 디지털 패브리케이션(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시스템을 이해하여, 디자인 표현 및 생산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계전공으로 공학, 인문학, 경영 등 타 학문과의 융합을 시도하는 통합창의디자인이 있습니다.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서울대학교 디자인전공은 균형 잡힌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항상 심미성과 기능성, 제작과 판매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예술적 성향이 강한 디자이너는 심미성을 더 중요시 할 것이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디자이너는 기능성과 제작 가능성을 중요시할 것입니다. 저희 디자인 전공의 인재상은 예비 디자이너로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면서, 자신의 성향과 기질에 맞는 디자이너로서의 개성을 자기 주도적으로 찾아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과정은 나를 찾아가는, 즉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사회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개발하고 소통하는 주체적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창의성의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수시만 뽑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미술대학 수시전형 지원에는 어떠한 장벽도 없습니다. 지역균형과 기회균등 선발 제도도 있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고 열려있습니다. 하지만 장벽이 없다보니 지원자가 너무 많아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저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큰 부작용은 실기전형 합격 여부가 운이다라는 오해가 아닐까 합니다. 저희 학교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조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 소양을 보려는 의도에서 문제를 출제합니다. 디자이너로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자아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시전형의 특성을 이해하면,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대 디자인전공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서울대 디자인전공의 전통적 특징은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조형 창작 능력과 함께,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여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저희 전공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뽀로로로 유명한 스큐디오게일과 오콘의 대표가 모두 저와 같은 학번 친구들입니다. 뽀로로가 탄생하기 까지는, 눈에 보이는 캐릭터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와 스토리, 시장 분석, 3D디자인 기술 등 매우 다양한 지식과 이것 간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실제 저희 디자인전공 동문들은 자신의 디자인 비즈니스를 가지고 성공한 디자이너가 여럿 있는데, 이러한 전공의 특징인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육의 다양성이 가능한 것은, 교수 1명당 학생의 수가 교육부 기준보다도 높게 설정되어 있어 학생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전공과 복수전공 제도, 그리고 자유전공학부를 통해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공대, 경영대등에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학생들이 같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대학보다 창업을 하거나 새로운 실험을 하는 학생의 비중도 높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업 외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요

미술대학에서 주관하는 예술주간이라는 전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전체 캠퍼스를 전시 및 창작의 공간으로 활용하여, 타대학과 미술과 디자인으로 소통하는 창작 실험입니다. 이를 통해 예술과 디자인이 사회와 소통하는 가능성을 탐색해 나가게 됩니다.

더불어 IDCC(국제 디자인 문화 컨퍼런스)라고 하여 1년에 한 번씩 국내외 디자이너와 석학을 초빙하여 강연, 세미나,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 교류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두바이 디자인위크에 참가하고, 스웨덴, 이란과의 국제교류 전시가 있었으며, 2018년 밀라노 전시에 참가를 위해 학생들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사회로 나아가는 첫 관문이 졸업전시도 새로운 형식으로 바꾸어 나가려고 합니다. 온라인과 같은 전시 공간의 변화, 창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브랜드 기반 팀작업 등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에게 한마디

디자이너가 된다고 해서 바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진 않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면 생각과는 다른 디자이너 대우에 실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로의 진출이 현실과의 타협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저는 이 또한 사회를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로서 성공하려면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찾아가야 합니다. 타인과의 소통과 관계 정립은 학교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 또한 대학교를 다닐 당시에 학교에서 배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함께 지내는 공감하는 법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만약 그 과정이 없었다면 저는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세상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제가 다른 학교에 있다가 서울대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서울대 학생들은 오답을 두려워 하다는 것입니다. 시행착오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으며,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없습니다. 특히, 디자이너는 세상과 부딪히고 몸으로 배우는 실천적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의철 디자인전공주임교수에 대해


서울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 재학하면서 디자인 실무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전공분야는 제품/시스템 UX디자인, 인간중심디자인(Human-Centered Design) 방법론, Information Visualization이다. 대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작성한 디자인 제안서가 채택되면서, able이라는 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하여, 많은 기업들과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이 경험을 계기로, 삼보컴퓨터에서 지원하는 벤쳐팀에 합류하여, 2001 WinCE를 탑재한 Fermata라는 타블렛 컴퓨터를 디자인하였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7mm라는 두께의 디자인과 크래들, 키보드, , 그리고 가죽 케이스등을 디자인하여, 미래 컴퓨터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상업적으로는 실패하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가 미래 레퍼런스용으로 구입해 갔으며, 미국의 Pen Computing에도 혁신적 제품으로 소개되었다. 또한, 당시 첫 출시된 블루투스를 활용한 필요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휴대용 모바일 기기 디자인, 그리고, 3초 만에 부팅이 되어,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Real-Time OS를 디자인하여, 모두 한국공업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정의철 교수는 디자인을 통해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 인간과 기술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해석하여, 인간의 관점으로 기술을 디자인하고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가는 것이 주된 연구 주제이다. 박사논문에서 사례로 내비게이션 디자인을 연구하였는데, 핵심은 운전자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차량 내 정보를 디자인하여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 연구는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Design Studies (SCI(E))에 게재가 되었다. 연구 내용의 일부는 구글 지도의 정보 제공방식에 응용이 되었으며, 이후 현대자동차 연구소와 함께 차량정보시스템 디자인을 수행하여 양산 차량에 디자인 컨셉 일부가 적용되었다. 삼성, LG 그리고 국가연구기관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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