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뉴스
[직업인터뷰]
[미대입시 직업인 인터뷰] AplusO 김응수 대표, 김도훈 대표
날짜   2026.06.02     
조회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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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기술이 창의성을 위협하는 대전환의 시대, 디자이너는 어디에 발을 딛고 서 있어야 할까? 글로벌 건축 스튜디오 ‘에이플러스오 (AplusO)’의 김응수, 김도훈 대표는 화려한 도구나 지름길 대신, 투박하더라도 정직한 ‘사유의 힘’을 역설했다.

두 사람은 융합을 공간과 사람을 잇는 필연적인 맥락으로 정의하며, 인공지능이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직관과 현장성을 디자이너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로 꼽았다. 이번 지면은 실패가 곧 자산이 되고,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곧 실력이 되는 두 사람을 조명한다. 정답이 없는 미지의 영역을 자신만의 논리로 개척해 나가는 두 건축가의 통찰을 통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디자인의 가치를 물었다.

정리|편집팀

자료제공|AplusO






차지 강남 내장 외관





에이플러스오는 홍콩과 서울에 기반을 둔 국제적인 건축 및 디자인 스튜디오다. 두 설립자인 김응수 대표와 김도훈 대표는 모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은 동문이자 뉴욕, 홍콩, 서울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실무를 쌓은 전문가이다.


김응수 대표는 미국, 중국, 한국, 인도, 홍콩 등지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 건축가로, 세사르 펠리(Cesar Pelli)나 SOM, 베노이(Benoy) 같은 세계적인 설계 사무소와 협력하며 건축을 통해 삶과 공동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에 집중해 왔다. 그는 미국 건축 명예 협회(Tau Sigma Delta) 회원이며 홍콩 한인상공회의소 등 커뮤니티 활동과 교육에도 발을 넓혀왔다.


김도훈 대표는 뉴욕과 서울에서 폭넓은 실무를 거쳤으며, 한국 및 미국 뉴욕주 건축사 자격과 친환경 건축 인증(LEED AP)을 보유한 전문가이다. 그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및 한국철도공사(KORAIL)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며 디자인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쓴다.


 ‘차지 (CHAGEE)‘ 한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차지 강남매장 티바




글로벌 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서울 강남의 심장부에 약 350㎡ 규모의 첫 번째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번 공간은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플러스오(AplusO)의 감각적인 기획을 통해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정체성과 한국 특유의 정서가 공존하는 독창적인 장소로 구현되었다.


설계의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는 인류 문화 교류의 상징적 매개체인 차(茶)와 실크(Silk)로, 에이플러스오는 이 두 소재가 공유하는 정교함과 풍요로운 감각을 물리적인 공간 언어로 치환하는 데 집중했다. 매장 내부에 흐르는 부드러운 곡선과 촉각을 자극하는 소재, 섬세하게 설계된 빛의 변주는 방문객이 발을 들이는 순간 차의 세계로 깊이 침잠하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6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층고는 차를 제조하는 모든 행위에 감각적 층위를 더한다. 이런 요소는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공연이자 숭고한 의식으로 격상시키는 장치가 된다. 공간의 중심에 자리 잡은 타원형 바(Bar)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브랜드의 장인정신이 발현되는 핵심 무대로 기능한다. 방문객은 이 중심축을 따라 순환하며 차가 완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비례감과 공간적 리듬, 소재의 질감을 영리하게 배합하여 현지 소비자들이 낯설지 않은 편안함을 느끼도록 세밀하게 조정했다.


차를 하나의 제조 공정이자 삶의 의식, 공유된 순간으로 정의하는 이 공간은 차 문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문화적 인터페이스로서 강남 한복판에 새로운 차 문화의 지평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차지 용산매장




[Interview]

 김응수 대표                               김도훈 대표




 디자인 경계가 사라진 시대, 융합의 본질

 최근 디자인 입시와 교육 현장에서는 ‘융합 디자인’이나 ‘미디어 콘텐츠’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은 K-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아티스트를 꿈꾸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현업에서 건축과 인테리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AplusO의 두 대표는 “디자인 분야 간의 물리적 경계는 이미 무의미해 졌다”고 진단한다.


공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디자인도 존재할 수 없어

김응수 대표는 최근 학생들이 자기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연결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려는 경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특정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그 안에 들어갈 디자인의 본질을 찾아낼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서로 다른 분야 간의 ‘연결점’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현재 디자인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비대해진 디자인 영역

김도훈 대표 역시 교육 커리큘럼의 변화를 언급하며 이러한 흐름에 공감했다. 과거에는 서양화, 동양화, 조소과 등 미디어의 종류에 따라 전공이 엄격히 나뉘었으나, 이제는 그 경계가 모호해지며 순수 미술과 디자인의 영역이 혼합되고 있다. 영상이나 콘텐츠, 미디어 중심의 경험 디자인 영역이 비대해지면서, 필드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에게도 ‘나의 영역이 어디까지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게 만드는 환경이 조성됐다.


스케일을 넘나드는 유연함과 협업의 미학

AplusO의 작업 방식 또한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작은 스케일의 상업 인테리어부터 큰 스케일의 건축적 담론까지 다루는 과정에서, 전형적인 건축가의 역할과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보더라인(Border line)은 계속해서 재정의되고 있다.

김도훈 대표는 “전통적인 전공의 구분이 사라지는 시대에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협업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혼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만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며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디자인의 핵심 역량이 됐다는 지적이다.




차지 강남매장 내부 (좌) / 차지 신촌매장 내부 (우)



협업의 열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가 다변화되면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과의 협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됐다. 하지만 각자의 전문 분야가 견고할수록 소통의 부재로 인한 충돌도 잦아지기 마련이다. AplusO 김응수, 김도훈 대표는 기술적인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에게 닿는 언어’를 구사하는 태도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디어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설득력’

김응수 대표는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이를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학생 시절 프레젠테이션이나 크리틱(Critic)은 단순히 성적을 받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 그림, 이미지 등 다양한 수단으로 표현하고 설득하는 훈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바디랭귀지로 소통하듯,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상대를 설득해내는 경험이 실무 협업의 기초가 된다는 지적이다.


전문 용어는 소통의 도구이지 장벽이 아니야

많은 디자이너가 업계 내부의 고급 언어나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만, 이는 때로 외부인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김응수 대표는 “전문적인 말들은 그 맥락이 함축되어 있어 우리끼리는 멋있게 들릴지 모르지만,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는 소통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에 맞는 ‘언어의 전환’을 강조했다. 학회나 전문가 집단에서는 그에 걸맞은 목적성 언어를 사용하되, 클라이언트나 엔지니어 등 타 분야 파트너와 일할 때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만약 우리가 쓴 언어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상대의 무지가 아니라 소통을 책임진 우리의 문제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공감 능력과 문해력, 태도의 힘

김도훈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결국 ‘경험’과 ‘상대에 대한 이해’에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 상상한 것을 상대에게 비슷하게라도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문화와 생각을 깊이 공감해야 하며, 이는 곧 사회성과 문해력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최근 학생들이 글을 읽거나 쓰는 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현상에 대해 그는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전문 서적을 탐독하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상황에 따라 아이디어를 의뢰인에게 설득하기 위한 외적인 언어와 내 철학을 담은 내적인 언어를 구분해 사용할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디지털 세대의 소통 문턱

디자인 분야가 다변화되면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과의 협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됐다. 하지만 각자의 전문 분야가 견고할수록 소통의 부재로 인한 충돌도 잦아지기 마련이다. AplusO 김응수, 김도훈 대표는 기술적인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에게 닿는 언어’를 구사하는 태도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디어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설득력’

김응수 대표는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이를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학생 시절 프레젠테이션이나 크리틱(Critic)은 단순히 성적을 받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 그림, 이미지 등 다양한 수단으로 표현하고 설득하는 훈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바디랭귀지로 소통하듯,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상대를 설득해내는 경험이 실무 협업의 기초가 된다는 지적이다.


전문 용어는 소통의 도구이지 장벽이 아니야

많은 디자이너가 업계 내부의 고급 언어나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만, 이는 때로 외부인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김응수 대표는 “전문적인 말들은 그 맥락이 함축되어 있어 우리끼리는 멋있게 들릴지 모르지만,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는 소통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에 맞는 ‘언어의 전환’을 강조했다. 학회나 전문가 집단에서는 그에 걸맞은 목적성 언어를 사용하되, 클라이언트나 엔지니어 등 타 분야 파트너와 일할 때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만약 우리가 쓴 언어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상대의 무지가 아니라 소통을 책임진 우리의 문제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공감 능력과 문해력, 태도의 힘

김도훈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결국 ‘경험’과 ‘상대에 대한 이해’에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 상상한 것을 상대에게 비슷하게라도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문화와 생각을 깊이 공감해야 하며, 이는 곧 사회성과 문해력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최근 학생들이 글을 읽거나 쓰는 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현상에 대해 그는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전문 서적을 탐독하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상황에 따라 아이디어를 의뢰인에게 설득하기 위한 외적인 언어와 내 철학을 담은 내적인 언어를 구분해 사용할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아이디어에 지름길은 없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로 대접받는 시대지만, 디자인의 핵심인 ‘창의성’만큼은 결코 지름길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단번에 떠오르면 안도하기보다, 먼저 의심해야 하는 이유다. AplusO의 두 대표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폐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성은 효율적일 수 없다

김도훈 대표는 최근 학생들이 확신이 들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하거나,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지름길만을 찾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창의적인 작업에서 효율을 찾아서는 안 된다”라며, “마치 나무가 뿌리를 뻗어내리듯 수많은 시도 속에서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버려지는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쌓여야 비로소 단 하나의 살아남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는 것.


준비된 시간만이 선사하는 ‘불현듯’의 순간

김응수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에 비유했다. 그는 디자인 과정의 대부분이 수정과 폐기로 채워지며 정답은 대체로 데드라인이 임박한 마지막 순간에 불현듯 찾아온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 ‘찰나의 직관’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준비과정에서 겪은 인내와 고통이 없었다면 마지막의 디테일은 결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막막한 시간을 버텨내는 힘이 디자이너의 진정한실력임을 강조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관심의 축적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이 막연한 첫 발을 떼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할까? 김도훈 대표는 무엇보다 “자신만의 관심 분야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에 따라 취미를 갖고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창의성의 기초 체력이 된다는 것이다.

김응수 대표 역시 “보는 것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거리의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하고, 일반적으로 보는 시각과는 다른 디테일을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그는 “많이 보고, 무엇보다 많이 걸어 다녀야 한다”라며 현장에서 얻는 직접적인 시각적 자극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답 없는 세계에서의 생존법

디자인의 세계에는 수학 문제와 같은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이제 막 발을 내딛으려는 학생들에게 커다란 진로 불안으로 다가오며, 때로는 시도조차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AplusO의 두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외부에서 답을 구하기보다 내면의 자신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신은 나의 논리에서 나온다

김응수 대표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보이지 않는 것은 현업 전문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라며, 그 믿음의 근거를 ‘답변할 수 있는 능력’에서 찾았다. 누군가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가?”라고 물었을 때, 스스로 세운 명확한 이유와 논리로 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강력한 설득력이자 자기 확신이 된다는 것. 반대로 정답만을 찾으려 머뭇거리는 태도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드러낼 뿐이다.


스스로 승부처를 정하는 개척자 정신

김도훈 대표는 디자인의 길이 의사나 회사원처럼 정해진 궤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배를 따라가면 되는 길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길”이라며, 미래가 어떻게 변하든 “나는 이것으로 승부를 보겠다”거나 “나는 이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본인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체적인 목표 의식이 없다면 결국 주변의 흐름에 휩쓸려 불안에 잠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용기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도훈 대표는 오히려 “불안은 기본값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막연한 걱정에 빠져 있기보다는 한 시간이라도 무언가 시도하는 것이 불안을 덜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설령 그 시도가 틀렸더라도 다시 다른 것을 시작하면 되며, 그런 엉뚱한 시도조차 나중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자산이 되기 때문.


실패는 배움의 기회이자 특권

김응수 대표는 실패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요구했다. 실패를 단지 좌절의 근거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왜 실패했는가?’를 분석해 다음 단계의 밑거름으로 삼는 복기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실패의 데이터가 쌓여야 성공으로 가는 디테일이 완성된다. 그는 “실패해도 큰일 나지 않는 곳은학교밖에 없다”라며, 학생들이 이 시기를 마음껏 시도하고 깨지는 ‘소중한 시기’로 활용하길 당부했다.



AI 시대의 창작자

인공지능이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하고 순식간에 결과물을 내놓는 시대, 디자인 업계에서도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와 기대가 교차한다. AplusO의 두 대표는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디자이너의 본질적 역량, 즉 ‘창조적 직관’과 이를 실천하는 ‘인간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는 도구일 뿐, 명령의 주체는 사람

김응수 대표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디자인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그는 “AI는 결국 명령을 내려야 움직이는 존재”라며, “디자이너 스스로 창조적인 생각과 비전이 없다면 AI에게 제대로 된 명령조차 내릴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기술을 접목하되 그 방향성을 결정하고 더 나은 발전을 이끌어내는 주체는 반드시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관을 기르기 전 성급한 도구 사용을 경계하라

김도훈 대표는 학생들이 결과물만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AI를 사용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기초적인 디자인 원리와 직관을 키우는 과정없이 AI가 내놓는 답에만 의존하게 되면 정작 기술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설계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배워야 할 본질을 충분히 학습한 후에 AI를 도구로 써야 한다”라며, 기술 이전의 ‘디자인적 사고력’을 먼저 탄탄히 쌓을 것을 당부했다.


신입의 성장이 가로막히는 ‘경험의 단절’ 문제

AI 도입이 가져올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김응수 대표는 반복적인 일을 AI가 전담하게 될 경우 신입 사원들이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으며 시니어로 성장할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당장의 효율을 위해 직원을 줄이고 AI를 쓰는 선택이 장기적으로는 디자인 생태계의 인적 역량을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래의 디자이너는 AI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술과 감각을 더해 시너지를 내는 ‘통합자’가되어야 한다. 김도훈 대표는 캐드가 도입되던 30년 전의 과도기를 언급하며,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패러다임은 변해왔지만 본질적인 아키텍처(Architecture)는 인간의 손과 머리에서 만들어졌음을 상기시켰다.



개척자를 만드는 어른의 태도

치열한 입시 경쟁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부모가 느끼는 불안은 필연적으로 자녀에게 투영된다. 이러한 불안의 전이는 아이들의 도전 정신을 위축시키고, 실패를 극도로 두려워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도훈 대표와 김응수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진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의 태도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불안의 투영을 멈추고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기

부모들은 자녀가 전공을 선택할 때 “이걸 해서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불안을 먼저 떠올린다. 김응수 대표는 “실패를 하더라도 왜 실패했는지를 스스로 배우는 과정이 유년기에 가장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데이터로 인정해 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만의길을 개척할 용기를 얻는다. 학교는 “실패해도 사회적으로 큰 타격이 없는 유일한 특권적 공간”이기에, 이 시기에 마음껏 시행착오를 겪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오픈된 소통’

실패를 겪은 아이는 생각보다 크게 위축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이때 부모는 서둘러 지적하거나 답을 내리기보다, 아이의 마음이 누그러

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응수 대표는 “집안이라는 닫힌 공간이 아닌 탁 트인 오픈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하라”라고 조언했다. 부모는 ‘그랬구나, 안타깝다’와 같은 공감을 바탕으로 대화 방향을 살짝 전환하되, 결국 본인이 스스로 실패의 원인을 깨닫고 다시 일어설 수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효율 만능주의에서 벗어나기

부모가 자녀의 역량에 맞춰 최상위권 진학이라는 ‘최단 거리’를 설계하는 일은 흔하다. 정답과 지름길에만 익숙해진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돌파하는 근력을 기를 기회를 놓치기 쉽다. 김도훈 대표는 “부모가 아이의 서사나 포트폴리오를 대신 가다듬어주는 식의 과보호가 오히려 자생력을 약한다”라고 짚었다. 때로는 아이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그 무모한 시도 속에서 자신만의 영감을 발견할 때까지 지켜봐 주는 인내심이 더 큰 가치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는 사회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는 학생이 주변으로부터 더 기꺼운 도움과 기회를 얻어내는 장면을 목격했다. 아이를 상처 없는 무균실에 두기보다, 넘어져서 생기는 흉터를 성장의 훈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할 때 비로소 고유한 캐릭터가 형성된다.부모는 종종 아이의 경로를 대신 그리는 삶의 설계자를 자처한다. 김응수 대표는 “부모는 거친 길을 달리다 크게 다치지 않게 돕는 ‘가드레일’에 가깝다”라는 말이 더 현실에 가깝다고 느낀다. 실패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묵묵히 지지하는 것, 그것이 미래의 창작자를 마주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AplusO 프로젝트]


RDCPM_Master plan_Turkish Rep. of Northern Cyprus (좌) / Y-Residence renovation_Stanley, Hong Kong (우)


HYD Residence_jeju, S.korea (좌) / GFI seoul office_Seoul, S.Korea (우)


A barn for ceramic artist_Jeju, S.Korea (좌) / A barn for ceramic artist_Jeju, S.Korea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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