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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고사 변화 무엇이 문제인가?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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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학입시에서 실기고사의 변화는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감소되기도 한다.

대학들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여 좋은 인재를 선발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학원들은 매우 민감하다.

수업의 방식이나 과목이 완전히 변화하기 때문이다.



오래전 홍익대학교가 소묘와 전공실기고사에서 석고정물수채화 단일 종목으로 바꾸었을 때도 그랬다. 어떤 전공을 하던 해당 실기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은 실기고사도 치르지 않고 있다.

홍대가 단일 종목으로 실기고사에 변화를 주면서 많은 대학들은 멘붕에 빠진다. 그 후 국민대가 발상과 표현이라는 새로운 단일 종목의 실기고사를 실시하게 되었고, 다른 많은 대학들도 우후죽순처럼 대학별 특화된 실기고사를 치르게 되었다. 물론 2종목을 실시하던 실기고사가 1종목으로 되면서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외형상으로는 학생들이 2과목의 실기(소묘와 전공실기)를 준비하다가 1과목만 준비하게 되었으므로 실기를 준비하던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대학마다 실기고사 내용이 다
르다보니
1종목만 준비하면 해당대학만 응시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대학은 2종목을 치름으로서 소요되는 경비와 시간은 반으로 줄였다. 2번 시험을 치르던 것을 한 번에 치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시변화를 꾀하면서 많은 대학들의 교수들은 입시의 유형화, 도식화를 변화의 이유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결국 그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이 된다. 다만 합리화가 되었을 뿐이다.

 

이것은 학생들이 그만큼 응용력이 부족해서 발생한 문제도 있겠으나 대학들의 문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차라리 과거 2종목 시험을 치를 때보다 더 큰 부담이 된 것이다. 최근 대세인 [기초디자인][발상과 표현]실기의 유형이 전혀 다른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원과 학생들은 대학에 지원할 때 자신이 준비한 실기내용으로 응시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표로 만들어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종목으로 점차 실기고사 종목이 압축되는 모양세다. 이제는 디자인 뿐 아니라 순수계열의 학과에서도 [기초디자인][발상과 표현]을 실기고사로 치르며, 더 다양한 학생들이 응시할 수 있도록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화/애니메이션학과들에 비상이 걸렸다. 2017학년도부터 세종대는 학제개편을 통해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공대에 편입시킨데 이어 올해는 건국대가 2019학년도부터 기초디자인으로 실기고사를 변경한다고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한성대 역시 학과가 통폐합되면서 모집인원의 감소와 디자인학부로의 개편이 이루어졌다. 상명대도 여러 학과편제의 변화를 주기도 하였으며, 실기고사 내용도 변화를 주어왔다.

이로 인하여 학원가는 또 다시 출렁거린다. 만화실기로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문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디자인실기고사와 병행하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대학들이 많은데 아예 디자인실기고사로 치르겠다고 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된다. 순수계열 학과들도 학생들의 모집이 어렵다보니 디자인 종목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기고사의 변경이나 폐지가 대학의 여러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것이라고는 하나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그와 상이한 실기를 치르고 입학하거나 아예 실기를 하지 않고 입학하는 문제는 미술 분야 전반에 걸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취업과 학생모집이 대학평가의 잣대로 등장하면서부터 미술대학들에게는 부담이 되었다. 순수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추계예술대의 경우 아예 지원을 포기하고 평가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하였다. 오히려 평가를 받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기 보다는 교육부 지원을 받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의 입장에서 교육부의 지원금을 포기한다는 것은 상당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청주대의 경우 이러한 문제로 2013년 회화과 폐과를 결정하면서 학생들과 큰 갈등을 격기도 했다.

백석대학교 역시 2014년 조형회화과 폐과선언으로 논란이 되었다. 기준은 취업률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대학 평가기준이 되는 취업률과 지원율은 정부의 대학지원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학본부의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학과들의 융복합으로 변화하면서 더욱 가속화 했다는 점이다. 이는 학과 통폐합을 통하여 대학 모집정원 축소, 취업률 낮은 학과의 통합, 발전적인 학과융합 등의 이유로 합리화 되었다. 물론 여기에도 정부의 지원금이 수십억씩 지원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만으로 실기의 변화나 학과편재의 변화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학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현실에 맞는 선택을 했다고는 하나 그 방향은 의심스럽기만 하다. 후배나 제자들이야 어찌되건 말건 정책에 의한, 경영을 위한, 방침을 위한 타당성으로 합리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홍대도 다시 실기를 부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다. 비실기로 입학한 학생들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교육효과, 진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실기를 치렀을 때와 비교되기 때문일 것이다. 반복된 학습의 문제도 분명 있기는 하겠으나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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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수 2

  • 김미나

    2017.04.27

    동감입니다. 미대에서 실기를 안 본다는 건 운동선수를 뽑는데 그냥 성적으로 뽑는 거나 마찬가지죠.
  • 나일반

    2017.04.27

    예전에 우스게소리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실기를 안본 결과 미대생들의 작품은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줬는데..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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